기적은 인간이 일으키는 것.

3월 타카토리구원기지 그곳에서 시작된 시민활동, 기적은 인간이 일으키는 것

photo

토크 1

칸다씨는 지진 당시 타카토리 교회에 신부로 온지 4년을 꽉 채울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교회는 물론, 유치원도 모두 무너지고 불탔습니다. 동쪽에서 불이 번져와서 점심 지날 무렵부터 교회가 불타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에도 교회에 계속 있었던 칸다씨는 불타는 모습을 전부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재해 직후 교회는 구원 활동을 전혀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칸다씨는 옆집에 누가 있는지 몇 명이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역과 소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해 이후 마치즈쿠리(마을 만들기, 마을 재건)가 시작되고 칸다씨도 마치즈쿠리 회의에 참여하는 동안, 재해 당시 근처의 사람들이 어디로 피난을 갔는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불타는 교회를 바라만 보고 있었던 칸다씨는 그 때까지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반성을 근간으로 지금의 교회와 칸다씨는 지역과 함께 하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칸다씨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과 목에 두른 타올은 그야말로 신부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지진재해 직후, 물이 없었기 때문에 머리를 감을 수 없어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아침에 얼굴을 닦거나 추울 때 머플러 대용으로 타올을 두르게 되었습니다.
재해직후 화재를 막은 기적의 그리스도상이 매스컴에 의해 유명해졌는데, 미디어가 그리스도상을 너무나도 신화화하였기 때문에 실제 봉사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갈 수 있도록 그리스도 상에 헬멧을 씌우고 타올을 두르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카톨릭타카토리교회안에 있는 FM와이와이 스튜디오 앞에서, NPO법인 타카토리 커뮤니티센터의 사무소가 들어와있는 부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성당 앞의 그리스도 상을 뒤로 하고 (왼)칸다신부 (오)사이죠씨

photo

 

토크2

재해 복구 당시 전국에서 많은 봉사활동자가 와서 재해복구작업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지진재해 다음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주었는데, 데이터에 따르면 3천에서 4천명 정도의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중에는 여러 번 와 준 사람도 있고 심지어 1년정도 학교를 쉬고 봉사활동을 해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의 주부를 포함한 사람들은 장기봉사활동자를 위해 식사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 하러 와주면서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봉사활동 코디네이터라는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의 일을 분담하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면서도 자신들이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당시의 봉사활동은 어설프면서도 정이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봉사활동자들은 서로를 별명으로 불렀는데, 이것에는 과거는 어찌되었던 ‘지금, 여기’ 있는 것에서부터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인 등 소수의 외국인을 위한 서포트에 대해서 칸다씨는, 사회적으로는 베트남인들이 약자일지도 모르나 인간적으로는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온 강인함을 가진 베트남인들이 자신에게 정신적인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함께 평소에는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거나 제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재해 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역으로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약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큰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칸다씨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살기 쉬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칸다씨는 큰 재해가 있을 때를 대비한 마음의 준비나 태세에 대해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태풍이 오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기 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