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킨마치 상점가 진흥조합이사장 소우 에이세이 씨

 

 

 

■춘절제를 앞두고 재해

지진 전날은 연휴라서, 차이니즈 타운 상점가에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지진이 덮쳐 엉망진창. “춘절제*도 다가오고 있고, 뭔가 하지 않으면 안돼!” 그해는, 춘절제가 열리는 음력 초하루가 １월31일로, 대지진이 나기 딱 2주 전이었습니다. 긴급총회를 열어, 춘절제 중지를 결정했습니다.우선, 가게 주인 및 종업원들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도, 큰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춘절: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

 

■춘절제 날에 무료배식

먹을 수 있는 것은 찬 음식 밖에 없었습니다. “고베는 음식의 도시, 뜨거운 것을 먹이고 싶다”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껴주었으면”하는 생각으로, 밥을 지어 돌렸습니다. 춘절을 위해 많은 상점이 프로판 가스를 준비해두고 있었으므로 무료배식이 가능했습니다.

 

■로우쇼우키와 주변의 가게들

저희 로우쇼우키*는, 지진 후 2주 후인 2월 1일부터 가게 문을 열고, 왕만두를 10개 씩 포장해 무료로 나눠 드렸습니다. 그 대신 모금함을 놓아두었습니다. 물류도 재개되어 도매점에는 재고도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아직 들지 않아, 다진 고기도 밀가루도 있었습니다. 2월 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빠른 가게는, 지진 다음날부터 “상해버리니까”라며 고기를 핫 플레이트*로 구워 판매하고있었습니다.
우리 화교들의 진취성과 힘을 느꼈습니다. 이를 본 일본인의 생선 가게도 “우리는 숯이 있으니까”라고 푸줏간 주인에게 자극을 받고 있었습니다.

*(로우쇼우키: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중국 텐진 식 왕만두를 일본에 처음 소개한 것으로 유명한 고베의 중국음식점)
*(핫 플레이트: 간단한 원리의 가정용 전열 조리기구.)

 

■동료의 중요성

구획정리가 끝나고, 10년째 정도되던 해에 한신・아와지 대지진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합원 분들은 “사람들을 다시 이 마을로 불러 올 수 있으면”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진 후, 이삼일 후 “오사카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총회에서 모두의 의욕이 느껴져, 이 고베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생각하면 비관적으로 돼버리는 일도, 모두가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마을 만들기

로우쇼우키는, 제 할아버지 대부터 시작을 한 가게로,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도왔습니다. 구획정리를 한 덕에,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져, 난킨마치에는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1년 내내 축제 같은 도시, 항상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기쁩니다.

 

■자택의 피해, 피난 생활

우리 집은, 츄우오구의 맨션 11층으로, 서있던 것은 모두 쓰러졌습니다. 영화처럼 유리가 마루 위 구석구석까지 흩어져 있었습니다. 발바닥을 다쳤다는 것을 안 것은, 1 주일 뒤, 목욕하다가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집 앞 중학교로 피난했습니다. 첫날은 여진이 심해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중화동문(화교를 위한 학교)에도 우리 화교들 뿐 아니라 일본인도 많이 피난해 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진흥조합의 부이사장이었습니다. 난킨마치는 밤이되면 어둡기 때문에 순찰을 위해 서둘러 대피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게에는, 친척 등 17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스가 개통됐다!

3월 중순, 가스 개통 기념으로 부활제를 열었습니다. 고베축제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모토마치 상점가와 함께, “고베 5월 축제”도 열었습니다. 큰 비 속에서도, 취주악부, 배턴 걸*, 삼바댄스 팀 등도 도시락을 싸들고 와주었습니다. 배턴 걸, 일본인들은 “이런 시기에 떠들썩해도 괜찮을까”라고 자숙하는 분위기지만, 화교가 돌파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진 당시에는 신통하게도 신호등이 없어도 서로 양보하는 정신을 보였습니다. 주의력도 높아졌습니다. 인간이 가지고있는 본능이 되살아났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턴 걸*(퍼레이드의 선두에서 음악에 맞추어 금속제 지휘봉을 빙빙 돌리며 가는
소녀

 

■우선은 몸을 움직여

밖에 나가, 관찰하고,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로 말하자면, 무료배식이 그 첫 걸음이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져 즐거워질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내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인들은, 돈은 행복해지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거리에 사람을 불러들이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춘절제 외에도 난킨마치는 3 월부터 4 월초에 걸쳐 “교류 봄바람 축제”를, 추석 무렵에는 “한가위 축제”를 엽니다. 고베에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한 장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