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기부터 살아남을 것, 자신이 살아남으면 다른 사람을 도울 것

노다기타 마을 만들기 협의회 사무국장 가와이 세츠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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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자란 곳, 고베시 나가타구의 노다기타

여기서 지진과 맞딱뜨렸습니다. 회사도 집도 일부 파손돼 버렸습니다. 매일 “안녕하세요”라 인사하던 이들의 주검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던 일은 잊지 못합니다. “그 분들 몫까지 살아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지 않으면 안돼”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진 2년 전에 생긴 ‘마을 만들기 협의회’

노다북부는 고베시의 다른 지역보다 재기가 빨라, 구획정리로 치면 고베시 중에서 제일 빨랐습니다. 주민과 행정이 서로 합의를 이뤄 나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당시 고베 시내는 행정에 반대하는 분위기였지만, 노다북부는, 지역주민도 행정도 모두 피해가 커, 앞으로 잘되어 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행정 측과도 사이 좋게 해가는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전문가인 컨설턴트도 모셨습니다만, 마을 만들기 협의회라고 해서,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행정과의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해준 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4 세대가 사는 마을

요즘 다이고쿠공원에 가보면, 노인 분들께서 벤치에 앉아 계시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엄마들이 있습니다. 원래 협의회의 목적은 3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였지만, 현재는 4세대까지도 함께 살고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진으로 입은 피해가 신속히 복구되어, 젊은 세대들이 들어와 주었습니다. 지진이란 것 자체는 불행한 일이지만, 전화위복이라고, 낡은 주택이나 고령자, 주거 환경 문제 등이 지진으로 해결되었고, 재해에 강한 마을 만들기가 진행됐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원 봉사자의 중심지가 된 교회

당시 신부님께서 문호를 활짝 개방함으로써, 가톨릭 교회가 자원봉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배제하지 않고, 지역도 하나가 되어 해나갔습니다. 외국인도 함께 섞여 하는 활동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흥대 ‘꿈이 빛나는 거리’

지역주민들과 함께 부흥대라는 (음악)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꿈이 빛나는 거리’라는 노래를 우리 손으로 작사, 작곡, 편곡했습니다.

(‘꿈이 빛나는 거리’ 가사)

모든 걸 빼앗겨 불타버린 땅에는 절망과 스트레스 뿐이었네

자연을 상대로는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어 이 딜레마가 우리를 울려왔지

그로부터 천천히 세월은 흘러 모두의 마을 만들기가 시작되었네

드디어 불타버린 땅 해바라기 흐드러지게 피어 힘내라 바람에 춤춘다

새로운 거리를 만들자 꿈을 키우는 이 거리를

새로운 길을 만들자 미래로 이어지는 이 길을

마음의 문을 열어 꿈이 빛나는 거리 고베를

곧 공터에는 흙 소리 울리며 많은 집이 들어서기 시작해

모두 웃는 얼굴을 되찾고 내일을 향해 걷기 시작해

아직도 앞날은 불안하지만 지금이 바로 참아내야할 때야

드디어 거리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가련한 미소 바람에 춤추네

새로운 거리를 만들자 꿈을 키우는이 거리를

새로운 길을 만들자 미래로 이어지는이 길을

마음의 문을 열며 꿈이 빛나는 거리 고베를…

 

■다카토리 커뮤니티 센터의 지진 자료실

연수나 수학여행으로 오신 분들께, 영상을 보여 드리거나 지역을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말만으로는 전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의 영상이 남아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노다기타 고향 네트워크

네트워크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안팎의 각 단체조직을 연결해, 한달에 한번, 정보를 교환하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각 단체의 지도자층, 일반인, 행정도 참가해 정보를 교환하면, 겹치는 일도 없고, 서로 협력하고자 적극적이 됩니다. 지역에서 하는 일이라 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안다고 해도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하자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큰 재해가 일어나면…

우선 자신이 살아남을 것, 살아남았다면, 남을 돕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먼저 서로 아는 사이여야만 합니다. 지역에서도 직장에서도, 서로 가깝게 지내는 환경을 마련해둔다면 도움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