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직후처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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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고베 쇼인고등학교 방송부 오카다 카나 씨, 시마노 아케미 씨, 히라오 쇼우코 씨

 

 

■”틈새를 채우며”라는 제목에 담긴 생각

지진관련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동안, 고베 지역 분들의 마음에 “틈새”가 생겨버렸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틈새’를 채워 나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의 계기

하고 싶다는 친구들끼리 모여, NHK 콩쿨 출전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우리들말고도 “왜 사람은 웃는가” “성 정체성 장애” “드래그”라는 주제로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TV드라마를 만든 반도 있습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는 한살이었습니다. 지진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때 조금 배운 적이 있습니다. 집 근처의 철거된 흔적 등도 궁금해졌습니다.

 

♪라디오 드라마 ” ‘틈새’를 채우며” 전반부

2010년 1월 17일, 1.17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일어난 날로부터 15 년이 지났습니다. 태어나 얼마되지 않았던 우리였기에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지진이 났던 날은 며칠?” “그 당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고베의 고등학생들은 지진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1.17 모임에서 피해자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진을 경험했던 사람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통하지 않아.하지만 잊어서는 안돼” “2층만이 남았지. 1층에 자고 있던 어머니와 아이는 납짝하게 깔렸지” “더 이상 취재 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100 명 인터뷰

재해를 입었던 분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1월17일 고베시 히가시유원지에서는 인터뷰에 즉시 대답 해주지 않는 분도 있었습니다. 지진을 경험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취재했던 신문사 기자나 피해 지역에 구조를 나갔던 자위대의 인터뷰도 했습니다. 고생했던 이야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런 이야기가 아직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벼운 테마는 아니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던 중, 집을 잃은 분 등도 만나, 우리들이 지진에 대해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7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의 어려움

마음에 남았던 인터뷰를 골라 나갔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에 남는 인터뷰가 너무 많아, 모처럼 인터뷰했는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라디오 드라마 ” ‘틈새’를 묻어”후반부

어른들은 “그 순간을 경험하지 않는 한, 똑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점점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강요하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고.”・・・ 등,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끝내버립니다.
그로 인해 우리 젊은이들은 무관심하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젊은 층, 15 년 지나도 여전히 괴로워 전하지 못하는 피해자, 젊은 층에 대해 “어쩔 수 없지”라고 치부해 버리는 어른들. 이 세 가지 생각이 갈래갈래, 지금의 고베에서는 마음과 마음의 틈새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진 직후 때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마음과 마음의 ‘틈새’를 채워 나가고 싶다, 이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동아리에서는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 방송이 없기 때문에, 늘 프로그램 제작이나 이벤트의 사회 등을 하고 있습니다.
NHK 콩쿨의 결과는 효고현에서 3위. 전국대회에는 못 나갔습니다. 상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고베를 알리기 위해 전국 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것

가족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 지진 경험자들과의 간극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같은 고베 안에서도, 생각이 이처럼 동떨어져 있으리라고는 상상 못했기에, 그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틈새를 채워 나가기 위해서라도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 지진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만들며, 평범한 고등학생은 할 수 없던 것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